꿈이란 인간에게 무엇일까?
이루고 싶은 희망?
닿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?
오늘을 딛고 살아갈 수 있는 힘?
꿈이란 인간에게 무엇일까?
이루고 싶은 희망?
닿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?
오늘을 딛고 살아갈 수 있는 힘?
기차가 플랫폼에 서서히 도착하고 이번에 내려야 할 몇몇 사람들이 준비를 하기 위해 일어서고, 일찍 준비를 마친 몇몇 사람들이 통로로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 풍경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여상스런 광경이었다 - 그가 10년 전의 모습으로 그 속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, 물건을 건내고, 인사를 주고 받는 것만 빼면.
망막에 맺힌 상이 대뇌로 보내지고 대뇌에 의해 과거의 정보와 비교, 분석되어 그가 10년 전 바로 그 모습 그대로 라는 사실이 인지된 순간,
나를 1시간 내내 싣고 달리고 있는 무궁화 1957호 열차는
다른 곳이 되었다.
기차가 10년전의 그 낡은 기차도 아니었고, 그가 기차에 탄 모습을 이렇게 지켜본 적도 없는 그것은 내 기억이 다시 끄집어낸 데자뷰가 아니었다.
머리로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, 난 그의 자리로 가서 그를 확인하지 않는다.
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그 어떤 시도도
내 머리 속엔 떠오르지 않는다.
다만, 이대로 지금 인식되고 있는 그대로 볼 뿐이다.
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.
그와 나를 실은 채로 기차는 어둠 속을 달려 자정으로 향하고,
내릴 역이 다가오고 있다.
객실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- 낄낄대는 여자아이들의 웃음소리,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는 굵은 목소리, 홍익회 직원의 물품판매안내, 마른 기침소리, 기차에서 나는 기계소음, 휴대폰 소리 - 지각가능한 모든 소리들이 객실을 가득채우고 짖눌러 덥쳐온다.